말씀 묵상/생명의 말씀

기다림에 대하여

아진(서울) 2008. 7. 14. 08:27

삶이란 어떤 의미에서는 기다림이다. 특히 크리스천들에게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나는 38년째 목회를 하고 있다. 지난 38년간의 목회 경험 속에서 한 가지 체득(體得)한 교훈이 있다. 하나님의 일에 쓰임 받으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이다. 하나님의 일에서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세상만사에 두루 통하는 교훈이다. 나는 하는 일이 복잡하고 갈피를 잡기 어려울 때면 무조건 기다린다. 아무런 결정을 하지않고 기다린다. 그렇게 기다리노라면 어느 사이에 일이 풀려나가게 된다. 숱한 사람들이 기다려야 할 때에 기다리지를 못하여 일을 그르치고 만다. 요즘들어 인터넷 문명이 널리 보급되어지면서 사람들은 더 더욱 기다릴 줄 모르게 되어가고 있다. 참으로 염려스러운 일이다. 신앙적인 관점에서는 기다림에 두 측면이 있다. 첫째는 하나님에 대한 기다림이요, 둘째는 하나님의 기다림이다. 우리들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하나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도 기다리고 계신다. 성경 중에서 기다림의 신앙을 제대로 말해 주는 부분은 신약성경의 누가복음이다. 누가복음의 1장과 2장에서 하나님에 대한 기다림을 실감나게 말해 준다. 그리고 누가복음의 마지막 두 장인 23장과 24장은 하나님의 기다림을 묵상케 해 준다. 누가복음의 1장과 2장에는 예수님의 탄생 기사가 실려 있다. 이 기사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다섯 사람을 만나게 된다. 요한의 아버지 사가랴와 어머니 엘리사벳,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시므온과 안나이다. 특히 예루살렘 사람 스므온의 기다림이 두드러진다.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이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 성령이 그 위에 계시더라”(누가복음 2장 25절) 그가 기다린 것은 메시야의 오심이었다. 오실 메시야를 생전에 만나는 일이었다. 그는 평생토록 끈질기게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예루살렘 성전에 오신 아기 예수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시므온은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하나님을 찬양케 되었다. “시므온이 아기를 안고 하나님을 찬양하여 가로되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주시는도다”(누가복음 2: 28, 29) 17 세기의 천재 파스칼이 ‘영혼의 기다림’에 대하여 남긴 말이 있다. “내 영혼이 여호와 당신의 품에 안기기 전에는 안식을 몰랐나이다.”

 

들땐 한 일없이 그냥 가고 싶을 때도 있지만

오늘 하루도 삶능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