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의 성찰/명사의 죽음

사색

아진(서울) 2007. 4. 13. 08:29

사색은 

달리는 자에겐 머물지 않습니다.

머물러 서서 먼 곳을 볼 겨를이 없으니

사색은 내게서 점점 더 멀어지고, 그 다음엔

세상이 만든 습관과 관성에 따라 달려가면서 악을 쓰다가,

어느 순간 문득 멈추어 뒤돌아보면, 삶의 어느 지점에서부터

사색하는 걸 잊어버린 것인지, 원래의 그 자리조차

찾을 길 없는 것이 바로 50대의 내가

살아온 세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내 책임을 미룰 수는 없습니다.


- 박범신의《비우니 향기롭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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